아래 '전역 이후로 가장 기다리기 힘든 것' 이라는 글을 보고 문득 이영도 작가의 '피를 마시는 새' 중 이런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by Celes posted May 03,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바꿔 말하면, 너희 사람들은 600조의 개체가 죽을 때까지도 존재할 수 있다."

정우는 그 목소리를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놓쳤던 새장을 바라보았다. 그 안에서 인조 새는 기이한 모습으로 쓰러져 있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그것에 닿아 있었고, 인조새는 그 햇빛에 의지하여 말했다. 정우가 말했다. 

"새님?"

용과 사람이 침묵한 가운데 사람이 만든 새가 끽끽거리는 소리로 말했다.

"그것이 사람의 힘이다. 너희들은 결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멸망을, 후손에게 저지르는 죄를,
갈피를 잡을 수 없어
낭비하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마라.
무엇이 그리 급하고,
무엇이 그리 두렵고,
무엇이 그리 슬픈가?
너희들은 강하다.
600조의 개체가 죽을 수 있다는 것은 찬사로 받아들여야 한다. 너희들의 힘에 바치는."

인조 새가 부리를 닫았다. 그 겉모습에서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사람들은, 그리고 정우는 그것이 완전히 부서졌음을 깨달았다. 정우는 어느새 흐른 눈물을 닦으며 이라세오날을 보았다.

(후략)



감상이나 부연은 모두 생략합니다.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