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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출근 기행기 - 091203
추적추적 내리는 빗방울을 제외하고는
여느날과 다를 바 없는 목요일 아침...
사람들로 붐비는 전철에 몸을 실었다.
다음 환승역에 내리기 위해서
열차 입구쪽에 몰려 서 있는 사람들을
살짝 밀치면서 전철에 올랐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기고
그제서야 문에 끼일까봐 움츠렸던 몸을 조금이나마 풀었지만
만원 전철이라 어쩔수 없이 다른 사람들의 어깨가 맞닿아 있는
조금은 불편한 상황이었다.
전철이 역을 출발한지 겨우 10초정도 지났을까?
내 뒷편에서 트림인지 헛구역질을 참는 소리인지...
알 수 없는 묘한 소리가 살짝 났다..
얼마지나지 않아
풍겨오는 숙취의 향기....
그런데, 약 7초 간격으로 가까운 곳에서
헛구역질을 참는 그 묘한 소리가 계속되는 탓에.... 뒤를 돌아보니
내 바로 뒤에 있는 남자의 어두운 얼굴 사이로
찡그린 표정이 역력히 드러난다... ㅋ
그런데, 그 얼굴을 보고나니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발디딜틈도 제대로 없는 전철에서
바로 뒤에 있는 남자가... 구토를 한다면...
제일 피해를 입는 건 내가 아닌가?'
전철이 그렇게 느리게 느껴지기는
또 실로 간만인 것 같았다.
머피의 법칙인가?
오늘따라 앞 차와의 간격조정을 위해 서행을 한단다... ㅋ
줵일~~ ㅠㅠ
엎친데 덮친격... 첩첩산중이다..
그래서...
불안함을 참지못하고
혹시나 해서...
그 남자한테 대놓고 속이 많이 안좋냐고 물어봤다..
대답은 않고
자기 입을 손으로 막고
다른 손을 절레절레 흔든다... ㅋ
아씨~ 더 불안해졌다..
한 3분 남짓한 시간이었는데..
한 10분여는 되는 시간 같았다.
다음역에서 문이 열리자 마자
누군가가 다급하게...
역 한쪽 구석으로 후다닥 달려가는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나는 그제서야 맘을 놓을 수 있었다.. 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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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특별한 사고(?)는 발행하지 않았지만..
살떨리는 출근길이었네요.
혹시 숙취가 있으신 다음날에는
꼭 속을 비우시고(?) 탑승하시는 배려를... 부탁드림돠.. ㄷㄷㄷ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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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발이 오그라드는 상황이군요~~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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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흐...
정말 불안하셨겠어요.
그래도 잘 참아주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