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최고로 치는 히어로물은 가면라이더, 타이거마스크와 배트맨입니다.

스파이더맨도 그 아메리칸 냄새 물씬 풍기는 조크센스 때문에 좋아하긴 합니다만 뭔가 부족합니다.

헐크같은 경우는 인크레디블 헐크는 좋아하는 편입니다.

사실 이렇게 늘어놓고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딘가 사람냄새 나거나 어두운 면이 있어야 제 취향 범위에 들어올 수 있다는 점이죠.

사실 슈퍼맨만 하더라도 그만의 고뇌가 분명히 있긴 합니다만 넘사벽의 절대강력함이 그 고뇌의 가치를 평가절하해 버려서 애석하게도 슈퍼맨은 스킵...

가면라이더의 경우 작품이 탄생한 배경이 너무나 마음을 당겼기 때문이고 타이거마스크는 정의를 부르짖는 타이거마스크도 마음에 들지만 그보다도 어린이들을 돌보는 철권의 킹의 모습이 겹쳐보여서였을지도 모릅니다.

최고의 히어로라면 그래도 역시 배트맨이겠죠.

다른 히어로들도 나름의 고충이 있고 고뇌가 있습니다만... 배트맨에게는 태생에서부터 뛰어넘을 수 없는 벽이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 녀석은 그냥 인간입니다.
특수능력이고 강인한 체력이고 이도저도 아무 것도 없는 녀석이 그냥 몸땡이 하나 들고 이리저리 날뛰는 겁니다. 폭탄 하나 터지면 그냥 죽어나자빠질 녀석임에도 불구하고.

돈빨이니 템빨이니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런 환경 안에서 정의를 관철하기는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남아도는 돈을 가지고 영웅놀이에 빠졌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하지만 본인들에게 그 재산이 있다고 생각했을 때 과연 정의라는 것에 눈꼽만치나 관심이 갈런지 의문입니다. 더욱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을 수도 없이 마주쳐야 하며 자신은 그에 대해 갖은 비난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 상황에다가 평생 여성과는 연이 없을 생활을 해야 합니다. 거의 지옥이죠.

어느 히어로라도 지옥문을 드나들지 않는 히어로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저는 배트맨을 최고의 히어로로 꼽습니다.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해서 가장 난감한 가면라이더의 탄생에 있어서는 다음에 또 논하기로 하죠.
모바일서 쓰려니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