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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157722

저는 18살입니다. 박근혜 정권이 시작된 지 2년 정도가 지났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권기간까지 합하면 노무현 정권으로부터 총 7여 년이 흐른 것입니다. 제 가치관이 결부될 시기의 대부분이 그들의 때였습니다. 따지고 보면 제 정치적 성향이 정해질 수 있는 시기를 그들과 함께 지난 셈입니다. 그전의 저는 어렸으며, 고작 초등학생이었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고등학생이 된 지금도 저는 제가 아직 어리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든 모든 것을 전부 다 알 수는 없습니다. 특히 미성년인 저는 저의 미성숙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생길 무지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몰랐던 것들, 중학교 때는 몰랐던 것들이 존재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제가 성인이 되면 깨달을 무언가들이 또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근래 종종, 제가 가장 무지했던 때를 되돌아봅니다. 7년,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된 12년 전부터의 이야기를요.

제가 회상하는 노무현 정권의 인상은 '시끄러움'입니다. 뉴스를 보면 항상 노무현 대통령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최고 권력자라고 배웠지만, 동시에 그 높은 사람을 아무렇게나 깎아내릴 수 있었던 때였습니다.
당시 저는 그분이 좋은 대통령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정치를 잘한다면 이렇게 욕을 먹고 구설수에 오를 일도 없을 거라 여겼던 탓입니다. 어린아이는 언론이 근거 없는 험담을 일삼는다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교과서가 언론은 투명하고 공정한 것이라고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뉴스는 사실만을 내보내야 한다는 원칙과,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행한다는 삼권분립에 대해 배웁니다. 제가 배운 대한민국의 주체는 국민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6.25와 5.18 민주항쟁 4.19 혁명이 몹시 오래된 과거의 일이라 여기곤 했습니다. 그 잔재는 남아있지 않으며, 이제는 정말 깨끗한 정치가 도래한 때이노라 말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노무현 대통령은 그저 그런 수장들 중 하나였고,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던 그 정도는 무난히 해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오백원짜리를 들고 슈퍼에서 세일하지 않는 하드를 사 먹었을 때였으며, 과자봉지에 질소보다는 과자가 많았던 때였으며, 김밥이 한 줄에 천 원 하던 때였습니다.
노무현 정권이 제가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만들었습니다.

다음 당선자는 이명박 대통령이었습니다. 저는 이때에 대해 짚어 말할 거리가 별로 없습니다. 저는 정치보다는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것에, 어떤 화장품이 나에게 더 잘 맞냐는 것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여학생이기 때문입니다. 친구들과 저는 간혹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쥐새끼'라는 별명을 부르며 낄낄거리곤 했으며, 그에 관한 주제 역시 인터넷 게시물에서 단편적으로 보았던 글들만이 다였습니다. 주로 오갔던 이야기가 대학 등록금 인상이나 미국산 소고기 수입, 4대강 사업에 관한 것이었음만 겨우 기억할 따름입니다. 전국적으로 들썩였던 사안임이 그 공통점이지요. 대다수의 국민들이 직접 겪기에 모를 수가 없는 일이라는 점도요. 이상하게도, 저는 그 외에 이명박 대통령이 장애인들에 대한 복지혜택을 줄였으며, 국가위기관리 시스템을 해체시켰다는 것은 알 수 없었습니다. 언론이 저희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관심이 없어도 노무현 대통령이 잘못한 점이 귓가로 흘러들어왔던 과거와 달랐습니다. 직접 알아보지 않으면 사실을 모르게 된다는 점이, 정보를 통제하던 과거의 독재정권과 비슷해져 가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물가가 올라가고 원성이 높아지는데 공적으로 '이명박 때문이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명박 때문이 아닌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지금으로 돌아옵니다. 21세기 대한민국에 부정선거가 일어나고, 국회의원의 아들이 국민을 미개하다고 부르는 때로 말입니다. 저는 언급했듯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던 사람이 아닙니다. 알아 무엇하냐는 것이 주변인들 대부분의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그럽니다. 어린 게 제대로 알겠느냐. 저희 아버지도 종종 묻습니다. '다 알고는 말하는 거냐.' 물론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제 논리는 인터넷에서 얻은 단적인 지식과 글의 분위기로 받는 인상이 다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아버지에게 잘 기억나지 않는 근거들을 끌어내 두서없이 말을 늘어놓고는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자라지 못한 저의 작은 신념이자, 아직은 여물지 못한 가치관입니다.

다 알지 못합니다. 그것이 당연합니다. 저는 아직 배울 것이 많은 학생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틀린 것을 고쳐줄 사람이 필요하고, 저를 바른길로 이끌 올바른 사회가 필요한 나이입니다. 저희는 보여주는 대로 보고, 들려주는 대로 듣습니다. 그렇게 자랍니다. 노무현 정권 당시에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던 것이 그 때문이었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언론 통제가 이제는 당연하게 느껴지게 된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러려니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린 저조차 정부를 한심하게 여기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제 나라를 존경하고 싶습니다.
근간의 일로 故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 행보를 바로 알고 그를 더욱이 존경하게 되었다는 것은 물론 반길만한 일이지만, 동시에 무척 슬픈 일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해할 수도 있었을, 그들이 집권한 7년을 살았음에도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는 초등학생 시절을 회고하게 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과거보다 현재가 퇴보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옛날로 되돌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대학생들의 시위를 방음벽으로 막는 경찰들을 보며, 저는 불의를 막아야 할 책임자가 불의를 저지르는 사실에 대해 혼란스러워합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정당한 시위를 통제할 수 없고, 부정선거를 저지르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고, 언론은 날조된 사실을 방송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아직 18살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거짓을 배우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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