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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4 02:33
첨단 휴대폰 주도권, 일본에 뺏길 위기
조회 수 3621 추천 수 6 댓글 0
아이뉴스24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2004년 1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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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휴대폰시장 점유율 '날개없는 추락'
TU미디어 사업철수 시나리오 왜 나왔나
"지상파 재송신 불허땐 위성DMB사업 철수"...TU미디어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인 'PDP' 분야의 주도권을 놓고 한국과 일본 간의 특허전쟁이 불붙고 있다.
첨단 디스플레이 분야의 종주국인 일본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한국을 견제하기 위한 소리없는 전쟁을 시작한 것이다.
휴대폰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2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자국의 독자 표준에 갇혀, 세계 시장에서는 제대로 얼굴을 내밀지 못했던 일본이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 통방융합의 시초인 '위성DMB' 등의 신기술을 조기 상용화해 발빠르게 첨단 휴대폰 시장의 주도권을 넘보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고급 휴대폰의 상용화를 주도하면서 세계 휴대폰의 메가 트렌드를 이끌어온 우리나라는 위성DMB 상용화 차질, WCDMA 시장 개화지연 등의 악재에 휘말려 오히려 첨단 휴대폰 주도권 경쟁에서 아직 제대로 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순발력에 의해 승패가 좌우되는 선점 경쟁의 스타트 싸움에서 뒤지면, 그만큼 만회하는 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최근의 한일간 첨단 휴대폰 경쟁 구도는 상당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위성DMB 단말기 상용화 경쟁에서 최근 일본에 선수를 빼앗겼다.
위성DMB 사업을 준비해온 SK텔레콤의 자회사 TU미디어는 공중파 방송의 재송신을 불허하는 방송위의 규제에 발이 묶여 상용화 자체도 불투명한 절체절명의 기로에 봉착해 있다.
TU미디어는 2005년 3월말까지 공중파 재송신 허용 방침이 확정되지 않으면 사업성 악화, 자금조달 곤란 등의 이유로 사업철수를 감행한다는 극단적인 대응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뉴스24가 2일 입수한 이 회사의 내부 문건을 통해 지난 2일 확인된 바 있다.
또한 TU미디어가 공중파 방송의 재송신이 허용된다는 것을 전제로, 재송신 허용 후 상용화한다는 방향으로 잠정 액션플랜을 짜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상용화 시점을 내년 4월로 할지, 아니면 내년 하반기로 할지, 그것도 아니면 2006년 이후로 할지도 불투명하다. 방송위의 결정이 결정적인 변수로 남아 있어 상황을 종잡을 수가 없다.
당초 TU미디어는 위성DMB 연내 상용화를 목표했다.
반면, 일본은 올 3월 SK텔레콤과 공동으로 DMB용 위성을 발사한 일본 MBCo가 동영상 7개 채널을 포함한 총 40개 채널의 상용 방송을 시작했으며, 내년 3월말까지 10만~20만명, 2007년 3월까지 150만명의 가입자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세계 최초의 위성DMB 상용 단말기 출시 타이틀을 거머쥔 단말기 제조사는 물론 일본 도시바, 샤프 등이다.
사정이 이렇자, 위성DMB 단말기 개발을 끝내놓고도 미처 상용화를 하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허탈한 표정이다.
또한 어느 분야와 마찬가지로 비즈니스 특성상, 선점 효과가 엄청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해외 위성DMB 시장의 주도권 경쟁을 놓고 미칠 여파를 염려하면서 속을 끊이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일본 외에도 유럽 지역에서 위성DMB 서비스를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또한 앞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는 곳에서는 대부분 위성DMB 서비스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초의 상용화 깃발을 거머 쥐고 해외 시장을 흝고 있는 일본 일본 단말기 제조사들과 경쟁을 한다면 여러모로 고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직 시험서비스조차 안돼 미처 단말기 성능을 객관적으로 검증받지 못한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이, 자국 상용화를 통해 이미 검증받은 제품을 손에 쥐고 있는 일본 단말기 제조사들과 해외에서 부딪치면, 불리한 싸움을 지속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 관계자는 "비록 일본보다 상용화 스타트는 늦었지만, 더 늦지 않게 상용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관련 업계, 정부 등의 강력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WCDMA 휴대폰 시장의 사정은 더욱 극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해외 시장에 얼굴도 못내밀었던 일본 단말기 제조사들이 자국 시장을 발판삼아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과 첨예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일본은 2001년 10월 세계 최초로 WCDMA 서비스를 시작한 NTT도코모가 올해 3월말로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으며, 가입자 300만~400만명 가량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NEC, 파나소닉, 소니 등이 WCDMA 시장의 주도권 쟁탈전에서 기선을 제압하면서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NEC가 지난 2분기 세계 WCDMA 단말기 시장에서 130만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30.8%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파나소닉은 50만대를 공급해 점유율 11.9%로 4위, 소니애릭슨은 20만대를 팔아 점유율 4.7%로 6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들 3사의 WCDMA 시장 점유율은 모두 합하면 5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SK텔레콤, KTF 등이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는 서비스 수준은 생색내기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보통신부의 독려로 SK텔레콤과 KTF가 내년에 각각 25만명과 5만명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지만, 그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LG전자가 유럽 GSM 시장을 뚫기 위한 돌파구로 WCDMA 사업에 매진하면서, 유럽 서비스 사업자인 허치슨에 올 2분기부터 해당 단말기를 공급하는 데 성공해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2분기 90만대(시장점유율 21.4%)를 공급해 1위인 NEC의 뒤를 잇고 있다.
세계 휴대폰 2위 자리를 놓고 모토로라와 격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현재 보다폰, T모바일, 오렌지 등에 시범 물량만을 공급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뚜렷한 실적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LG전자 고위관계자는 "일본 단말기 제조사들은 앞선 상용 서비스로 네트워크 기술을 먼저 확보한 데다, 강한 부품 경쟁력을 갖고 있어 WCDMA 시장에서 무서운 경쟁 상대로 부각되고 있다"고 위협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일본 제조사들이 내년부터는 자국을 벗어나 해외로 본격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지 서비스 사업자가 원하는 단말기를 적기 출시하는 경쟁력에서는 우리가 아직은 한수 위이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여하튼, 분명한 점은 세계 휴대폰의 '마이너리그'에 속한 일본 단말기 업체들이 일찌감치 WCDMA 시장에 뛰어든 덕분에 '메이저리그'에 속한 국내 업체들보다 여러모로 우위의 선상에서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내년부터 WCDMA 사업을 본격화할 삼성전자나 WCDMA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LG전자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점이다.
2004년 1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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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미디어 사업철수 시나리오 왜 나왔나
"지상파 재송신 불허땐 위성DMB사업 철수"...TU미디어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인 'PDP' 분야의 주도권을 놓고 한국과 일본 간의 특허전쟁이 불붙고 있다.
첨단 디스플레이 분야의 종주국인 일본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한국을 견제하기 위한 소리없는 전쟁을 시작한 것이다.
휴대폰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2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자국의 독자 표준에 갇혀, 세계 시장에서는 제대로 얼굴을 내밀지 못했던 일본이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 통방융합의 시초인 '위성DMB' 등의 신기술을 조기 상용화해 발빠르게 첨단 휴대폰 시장의 주도권을 넘보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고급 휴대폰의 상용화를 주도하면서 세계 휴대폰의 메가 트렌드를 이끌어온 우리나라는 위성DMB 상용화 차질, WCDMA 시장 개화지연 등의 악재에 휘말려 오히려 첨단 휴대폰 주도권 경쟁에서 아직 제대로 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순발력에 의해 승패가 좌우되는 선점 경쟁의 스타트 싸움에서 뒤지면, 그만큼 만회하는 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최근의 한일간 첨단 휴대폰 경쟁 구도는 상당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위성DMB 단말기 상용화 경쟁에서 최근 일본에 선수를 빼앗겼다.
위성DMB 사업을 준비해온 SK텔레콤의 자회사 TU미디어는 공중파 방송의 재송신을 불허하는 방송위의 규제에 발이 묶여 상용화 자체도 불투명한 절체절명의 기로에 봉착해 있다.
TU미디어는 2005년 3월말까지 공중파 재송신 허용 방침이 확정되지 않으면 사업성 악화, 자금조달 곤란 등의 이유로 사업철수를 감행한다는 극단적인 대응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뉴스24가 2일 입수한 이 회사의 내부 문건을 통해 지난 2일 확인된 바 있다.
또한 TU미디어가 공중파 방송의 재송신이 허용된다는 것을 전제로, 재송신 허용 후 상용화한다는 방향으로 잠정 액션플랜을 짜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상용화 시점을 내년 4월로 할지, 아니면 내년 하반기로 할지, 그것도 아니면 2006년 이후로 할지도 불투명하다. 방송위의 결정이 결정적인 변수로 남아 있어 상황을 종잡을 수가 없다.
당초 TU미디어는 위성DMB 연내 상용화를 목표했다.
반면, 일본은 올 3월 SK텔레콤과 공동으로 DMB용 위성을 발사한 일본 MBCo가 동영상 7개 채널을 포함한 총 40개 채널의 상용 방송을 시작했으며, 내년 3월말까지 10만~20만명, 2007년 3월까지 150만명의 가입자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세계 최초의 위성DMB 상용 단말기 출시 타이틀을 거머쥔 단말기 제조사는 물론 일본 도시바, 샤프 등이다.
사정이 이렇자, 위성DMB 단말기 개발을 끝내놓고도 미처 상용화를 하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허탈한 표정이다.
또한 어느 분야와 마찬가지로 비즈니스 특성상, 선점 효과가 엄청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해외 위성DMB 시장의 주도권 경쟁을 놓고 미칠 여파를 염려하면서 속을 끊이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일본 외에도 유럽 지역에서 위성DMB 서비스를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또한 앞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는 곳에서는 대부분 위성DMB 서비스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초의 상용화 깃발을 거머 쥐고 해외 시장을 흝고 있는 일본 일본 단말기 제조사들과 경쟁을 한다면 여러모로 고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직 시험서비스조차 안돼 미처 단말기 성능을 객관적으로 검증받지 못한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이, 자국 상용화를 통해 이미 검증받은 제품을 손에 쥐고 있는 일본 단말기 제조사들과 해외에서 부딪치면, 불리한 싸움을 지속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 관계자는 "비록 일본보다 상용화 스타트는 늦었지만, 더 늦지 않게 상용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관련 업계, 정부 등의 강력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WCDMA 휴대폰 시장의 사정은 더욱 극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해외 시장에 얼굴도 못내밀었던 일본 단말기 제조사들이 자국 시장을 발판삼아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과 첨예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일본은 2001년 10월 세계 최초로 WCDMA 서비스를 시작한 NTT도코모가 올해 3월말로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으며, 가입자 300만~400만명 가량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NEC, 파나소닉, 소니 등이 WCDMA 시장의 주도권 쟁탈전에서 기선을 제압하면서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NEC가 지난 2분기 세계 WCDMA 단말기 시장에서 130만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30.8%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파나소닉은 50만대를 공급해 점유율 11.9%로 4위, 소니애릭슨은 20만대를 팔아 점유율 4.7%로 6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들 3사의 WCDMA 시장 점유율은 모두 합하면 5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SK텔레콤, KTF 등이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는 서비스 수준은 생색내기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보통신부의 독려로 SK텔레콤과 KTF가 내년에 각각 25만명과 5만명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지만, 그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LG전자가 유럽 GSM 시장을 뚫기 위한 돌파구로 WCDMA 사업에 매진하면서, 유럽 서비스 사업자인 허치슨에 올 2분기부터 해당 단말기를 공급하는 데 성공해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2분기 90만대(시장점유율 21.4%)를 공급해 1위인 NEC의 뒤를 잇고 있다.
세계 휴대폰 2위 자리를 놓고 모토로라와 격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현재 보다폰, T모바일, 오렌지 등에 시범 물량만을 공급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뚜렷한 실적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LG전자 고위관계자는 "일본 단말기 제조사들은 앞선 상용 서비스로 네트워크 기술을 먼저 확보한 데다, 강한 부품 경쟁력을 갖고 있어 WCDMA 시장에서 무서운 경쟁 상대로 부각되고 있다"고 위협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일본 제조사들이 내년부터는 자국을 벗어나 해외로 본격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지 서비스 사업자가 원하는 단말기를 적기 출시하는 경쟁력에서는 우리가 아직은 한수 위이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여하튼, 분명한 점은 세계 휴대폰의 '마이너리그'에 속한 일본 단말기 업체들이 일찌감치 WCDMA 시장에 뛰어든 덕분에 '메이저리그'에 속한 국내 업체들보다 여러모로 우위의 선상에서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내년부터 WCDMA 사업을 본격화할 삼성전자나 WCDMA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LG전자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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